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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항구』 — 〈병실, 내 침대에서〉 | 고독 속에서 열린 하나의 창 본문

소원의 항구/1부

『소원의 항구』 — 〈병실, 내 침대에서〉 | 고독 속에서 열린 하나의 창

holyhill 2025. 12. 15. 11:56

『소원의 항구』 — 〈병실, 내 침대에서〉 | 고독 속에서 열린 하나의 창

안녕하세요. 박영률입니다.
오늘은 제 시집 『소원의 항구』 안에서, 제가 가장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묵상의 시 **〈병실, 내 침대에서〉**를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고통의 자리였던 병실에서, 오히려 ‘영혼의 창’을 발견했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입니다.
육체의 한계와 외로움이 짙게 드리워졌던 그곳에서,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얻게 되었습니다.

🕊 시 전문 | 〈병실, 내 침대에서〉

세상은 온통 병실


해가 지면
어두움이 공간을 메우듯
공허가 내 주변에
쌓이며 뿌려진다

 

믿음과 회의의 병상에
안개처럼 내리덮는
외롬을 마신 오늘도
지구는
돌만치 돌았을 게다

 

벽엔
화가의 그림 액자가 없어도 좋다
「고흐」나 「피카소」는
몰라도 좋다


「칸트」는 읽지를 말자
「운명」 「비창」 「환상곡」 엔
아예 귀를
막아 버리자

 

나에겐
초목이 우거진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하늘을 우러를 수 있는
窓만 있으면 된다

 

병실, 내 침대에서
창으로 나타난 자연
거긴
종합예술이, 생동하는 물결이
5월의 푸르름이
싱그럽다

 

「슈바이처」 박사와 「아이히만」이
「깐디」와 「네루」가
「링컨」과 「스탈린」이
「연산군」과 「고자 대감」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모래알과
모래알들……

 

아!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생명
당신이여,


나에겐 책이 없어도 좋습니다
친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 유일한 창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지각과 투시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가지면
어두움이 공간을 메우듯
사랑이
내 주변에 차분히
뿌려진다

 

세상은 온통 병실
거기엔
넘치는 사랑이
내부의 세계로 차곡차곡
쌓인다

 

🌿 시 해석 — “고독이 성소가 되는 순간”

이 시를 쓸 당시 저는 건강의 문제로 오랜 병실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육체는 약해지고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 보내야 했지만,
그 고독의 시간 속에서 오히려 저는 내면을 향한 깊은 창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병실 같았지만,
그 병실의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은
저에게 생명의 의미를 다시 전해주었습니다.
초목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은
책도, 음악도, 명작도 대신할 수 없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거대한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저는 모든 인물과 사상, 성공과 실패, 선과 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아이히만과 슈바이처, 스탈린과 링컨,
선과 악이 섞여 있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결국 인간은 모두 영원한 생명 앞에서 작아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문학적·신앙적 의미 — “사랑은 고독을 뚫고 들어온다”

이 시의 중심은 **창(窓)**입니다.

바깥을 보는 물리적 창이 아니라,
저 자신의 영혼을 비추는 신앙의 창,
하나님께서 제게 열어주신 영적 통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 책이 없어도 좋습니다
  • 친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 오직 ‘자신을 성찰하는 지각과 투시력’만 있다면

이 고백은 고독을 뛰어넘어
신앙의 깊이를 향한 여정을 의미합니다.

 

세상은 병실처럼 어둡고 공허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곳에도 “사랑이 차분히 뿌려진다”고 저는 고백했습니다.


병실은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이 제 마음에 사랑을 쌓아 올리시는 성전의 자리였습니다.

 

💬 마무리 — “주님, 제 마음의 창을 열어 주소서”

〈병실, 내 침대에서〉는 저의 고통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여신 순간의 기록입니다.

 

저는 오늘도 이 시를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주님, 세상이 병실처럼 좁고 어두워 보일 때
제 마음의 창을 열어 주십시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시고,
고독을 통해 저를 다시 세워 주옵소서.

 

❗❗❗ 중요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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