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 소원의항구
- 영혼의성찰
- 기다리는봄
- 영적통찰
- 회개의시
- 기독교시
- 한국문학
- 희망의시
- 근현대시
- 영혼의회복
- 한국시
- 통일의시
- 하나로선사상
- 비내리는두만강
- 백두산을오르며
- 신앙의시
- 영적회복
- 신앙과현실
- 광안리해변
- 신앙의회복
- 계절의시
- 양치는언덕
- 현실인식
- 봄을기다리는기도
- 기도의시
- 한줄기바람되어
- 신앙과문학
- 영적성찰
- 자연과신앙
- 박영률
- Today
- Total
거룩한 언덕 박영률의 시집방
『기다리는 봄』 — 〈가을의 오케스트라〉 | 산과 하늘이 함께 연주하는 종합 예술의 계절 본문
🍁 『기다리는 봄』 — 〈가을의 오케스트라〉 | 산과 하늘이 함께 연주하는 종합 예술의 계절
안녕하세요. 시인 박영률입니다.
이 시를 쓰며 저는
가을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가을 속에 잠시 앉아
소리를 들었습니다.
눈으로 보기 전에
먼저 귀가 열렸고,
그 다음에야
색이 음악처럼 다가왔습니다.
〈가을의 오케스트라〉는 계절의 감상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기독교 시로서의 고백이며,
현실 인식의 깊은 자리에서
하나로 선 사상이 말하는
조화와 질서, 그리고 회개의 움직임을
자연이라는 무대 위에 올려놓은 시입니다.
가을은 이미
연주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 시 전문 | 〈가을의 오케스트라〉
초추의 밤에
서성이는 바람으로
가을은
다양한 색깔로
영근다.
가을의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조화로
산을 온통 물들이고
물든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다가온다
명 지휘자의 열연에
온갖 피조물은
환상의 소리로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하여
협연을 하는데
상기된 나뭇잎이
잔잔히 흐느끼며 베이스를 하고
단풍나무가 피를 토하며
소프라노로 열창을 하고 있다.
바람소리, 물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나뭇잎이 물들어 가는 소리
온갖 신비스러운 자연의
소리에 젖어
머리가 무릎 사이에 들어가면
옹졸했던 가슴에
얼굴이 붉어지는
찌들은 삶을 토해내는
생활엔 윤기가 돈다.
산이여
흙이여
나의 고향이여
예술의 전당인 가을 산에는
동양화와 서양화가 어우러지고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펼쳐지는 데
가을의 서정을 노래한
시가 낭송되는
종합 예술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 시 해석 — 가을은 이미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에서 가을은 정적인 풍경이 아닙니다.
가을은 연주자이며,
자연은 악기입니다.
바람은 현악처럼 울리고,
단풍은 피를 토하듯 색을 올리며,
나뭇잎은 저마다의 음역으로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저는 이 시에서
‘명 지휘자’를 굳이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은 이미
질서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질서는 강요가 아니라
조화로 작동합니다.



✨ 문학·사상적 맥락 — 하나됨은 조율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의 맥락에서
이 시는 통합의 방식에 대해 말합니다.
하나됨은
모두가 같은 소리를 낼 때가 아니라,
각자의 음을 정확히 낼 때 완성됩니다.
기독교 시로서 이 작품은
자연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연이 보여 주는
조화의 원리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어디서 어긋났는지를
조용히 비추어 봅니다.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는 자세는
패배가 아니라
겸손의 시작입니다.
그때 비로소
옹졸했던 가슴이 열리고,
찌들은 삶이 토해져 나가며
생활에 다시 윤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 마무리 — 오늘,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가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저는 제 삶이
지금 어떤 음을 내고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너무 앞서 나가
다른 소리를 덮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제 몫의 소리를
두려워하며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하늘을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정직한 협연을 하게 해 달라고,
자연의 오케스트라에
불협이 아니라
조화로 참여하게 해 달라고
오늘도 저는 기도드립니다.
'기다리는 봄 >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다리는 봄』 — 〈아내의 유언〉 | 떠나는 순간에도 함께 가고 싶은 마음 (0) | 2026.01.11 |
|---|---|
| 『기다리는 봄』 — 〈추억의 정동골목〉 | 눈 위에 겹겹이 쌓인 시간, 떠나며 비로소 남는 거리 (1) | 2026.01.11 |
| 『기다리는 봄』 — 〈필리핀 인상〉 | 남국의 땀과 긍지, 그리고 식민의 잔영 (0) | 2026.01.11 |
| 『기다리는 봄』 — 〈가을풍경 1〉 | 익어가는 계절 위에서 마음도 함께 무르익다 (1) | 2026.01.11 |
| 『기다리는 봄』 — 〈햇살 / The Sunbeam〉 | 하루를 통과하며 마음에 남는 빛의 기억 (1) |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