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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언덕 박영률의 시집방
『기다리는 봄』 — 〈햇살 / The Sunbeam〉 | 하루를 통과하며 마음에 남는 빛의 기억 본문
🌲 『기다리는 봄』 — 〈햇살〉 | 하루를 통과하며 마음에 남는 빛의 기억
안녕하세요. 시인 박영률입니다.
이 시를 쓰며 저는
빛이 시간을 어떻게 건너오는지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아침의 햇살과 저녁의 햇살은
같은 빛이지만
전혀 다른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하루는 그렇게
빛의 결을 바꾸며 흘러갑니다.
〈햇살〉은 자연을 노래한 시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은 기독교 시로서의 고백이며,
현실 인식의 일상 속에서
하나로 선 사상이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내는지를
햇살의 이동으로 보여 주는 시입니다.
빛은 지나가지만,
마음에는 남습니다.



📜 시 전문 | 〈햇살 / The Sunbeam〉
햇살이 아침 일찍 / The sunbeam, early in the morning
싱싱한 솔잎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앉는다 / Sits tearing up between the fresh pine
needles.
바람은 햇살과 함께 동업자 되어 / A wind, becoming a partner with the
sunbeam
상큼한 솔향을 실어 나르고 있다 / Carries fresh fragrance of the pine.
긴 / Long
시간이 / Time
흐
르
고
/
F
l
o
w
s
어느새 저녁 햇살이 / So soon when the evening sunlights
고요 속에 창가에 서성거리면 / Hang around at the window in silence,
내 어릴 적 그리움이 / A yearning of early days
파도쳐 온다 / Comes as waves.
축축한 마음 / In humid mind
촉촉한 눈동자에 / And the wet pupil of the eye,
석양 햇살이 시뻘겋게 / The sunbeams of the sunset
가슴을 물들인다. / Dye my heart in crimson.
2017. 11. 28 세계시문학회 제35집



🌿 시 해석 — 빛은 기억을 데리고 옵니다
이 시에서 햇살은 조명이 아닙니다.
햇살은 시간의 운반자입니다.
아침 햇살은 숲의 냄새를 데려오고,
저녁 햇살은 마음의 기억을 데려옵니다.
솔잎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의 빛은
생의 시작처럼 맑고 가볍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길게 흐른 뒤
창가에 머무는 저녁 햇살은
그리움을 데리고 옵니다.
저는 이 대비 속에서
시간이 마음을 어떻게 적시는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 문학·사상적 맥락 — 흐름 속에서 하나가 되는 시간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의 맥락에서
이 시는 분절된 시간을 하나로 엮습니다.
아침과 저녁,
몸과 마음,
현재와 과거는
햇살이라는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집니다.
기독교 시로서 이 작품은
시간을 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기억은 정화되고
감정은 성숙해집니다.
석양의 붉은 빛은
상처가 아니라
살아왔다는 흔적입니다.



🙏 마무리 — 오늘의 빛을 마음에 남기며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저는 오늘 하루 제 마음에
어떤 햇살이 남았는지를 돌아봅니다.
상큼했던 아침의 빛인지,
아니면 가슴을 물들이던
저녁의 붉은 빛인지 말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지 않되,
지나온 빛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게 해 달라고,
오늘의 햇살이
내일의 기억으로 잘 스며들게 해 달라고
오늘도 저는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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