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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봄』 — 〈봄꽃들〉 | 꽃 속에 숨 쉬는 봄, 봄 안에서 웃는 생명 본문

기다리는 봄/4부

『기다리는 봄』 — 〈봄꽃들〉 | 꽃 속에 숨 쉬는 봄, 봄 안에서 웃는 생명

holyhill 2026. 1. 11. 14:00

🌼 『기다리는 봄』 — 〈봄꽃들〉 | 꽃 속에 숨 쉬는 봄, 봄 안에서 웃는 생명

안녕하세요. 시인 박영률입니다.

이 시를 쓰며 저는
봄이 오는 장면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이미 터지고 있는 순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봄은 조용히 오지 않습니다.
꽃망울이 터지듯,
봄은 스스로를 감추지 못하고
웃음으로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봄꽃들〉은 계절의 기록이 아니라
생명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고백입니다.
이 작품은 기독교 시로서의 고백이며,
현실 인식의 일상 속에서
하나로 선 사상이 말하는
다양함 속의 조화,
드러남 속의 하나됨을
꽃들의 표정으로 풀어낸 시입니다.
봄은 이미
꽃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시 전문 | 〈봄꽃들〉

꽃망울이 터지듯
봄이 터지고 있다
매화의 꽃 몽우리가 터지듯
봄이 꽃 속에서 터지고 있다

 

터진 봄이 수줍어 하며
다소곳이 머리숙여
방긋방긋 웃는다
반짝반짝 웃는다

 

풍만한 목련이 봉오리를 터트려
환하게 웃고 있다

 

어떤 꽃은 하얗게 웃고
어떤 꽃은 노오랗게 미소짓고
어떤 꽃은 발그스레 낯을 붉히고
어떤 꽃은 새빨갛게 열정을 쏟으며
속살까지 드러내 놓는다

 

꽃 속에 봄이 있고
봄 속에 꽃이 있다

 

🌿 시 해석 — 봄은 숨지 않고 웃습니다

이 시에서 봄은 조용히 다가오지 않습니다.
봄은 터지고, 웃고, 드러냅니다.
꽃망울이 열리는 순간은
생명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을 내어놓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시에서
봄을 의인화했지만,
그 의인화는 과장이 아닙니다.
꽃들이 웃는 모습은
우리가 자연 앞에서
가장 솔직하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봄은 수줍고,
동시에 대담합니다.
고개를 숙이면서도
환하게 자신을 펼쳐 보입니다.

 

문학·사상적 맥락 — 하나됨은 다름을 허락할 때 이루어집니다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의 맥락에서
이 시의 꽃들은 통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각각 다른 색으로,
다른 온도로
자기 몫의 봄을 살아냅니다.

 

기독교 시로서 이 작품은
창조의 다양성을 축복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얀 꽃, 노란 꽃, 붉은 꽃이
서로를 부정하지 않고
함께 봄을 이룹니다.
하나됨은 같아짐이 아니라
서로의 드러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 마무리 — 오늘, 나는 어떤 꽃으로 피어나는가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저는 제 삶에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수줍은 꽃인지,
열정의 꽃인지,
아니면 아직 망울을 품은 꽃인지 말입니다.

 

억지로 피우지 않게 해 달라고,
비교하지 않게 해 달라고,
주어진 색으로
기쁘게 피어나게 해 달라고
오늘도 저는 기도드립니다.

 

꽃 속에 봄이 있고,
봄 속에 꽃이 있듯
제 삶 속에도
그 생명의 계절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