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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언덕 박영률의 시집방
『소원의 항구』 —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이 있다〉 | 속도의 시대 속에서 되찾은 영적 ‘저속’의 가치 본문
『소원의 항구』 —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이 있다〉 | 속도의 시대 속에서 되찾은 영적 ‘저속’의 가치
holyhill 2025. 12. 16. 14:30『소원의 항구』 —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이 있다〉 | 속도의 시대 속에서 되찾은 영적 ‘저속’의 가치
안녕하세요. 박영률입니다.
오늘은 『소원의 항구』의 작품 중 하나인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이 있다〉**를 소개합니다.
이 시는 빠름을 강요하는 시대 속에서
저는 왜 ‘저속’의 행렬을 바라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영적 의미를 발견했는지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저는 이 시를 쓸 때,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와 다치고 후회하던 사람들,
시간의 균형을 잃고 헐떡이며 버티는 인간의 모습을
하나의 행렬처럼 바라보았습니다.
그 행렬은 세상의 속도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었고,
오히려 그 느림 속에서 ‘열매’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 시 전문 |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이 있다〉
Ⅰ
고속화 사회에서 저속으로
흐느적거리며 기어오르는
끈질긴
행렬
과속의 승용차가
고속도로에서 주인과 함께
불구가 되던 날
괜히 달렸구나
차라리 출발이나 말 것을
후회
후회하며 아골골짝
제손에 멍든
가슴 때문에
비단 옷을 입고
애써
웃음 짓는다.
Ⅱ
빨리 달려
속도제한을 거부하던 사람들
성급한 단정
용기내는 결단으로
저마다
열심으로 달리더니만,
균형 잃은 몸으로
시간을 잡아
고장난 시계의 한복판에 서서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껍질속의 행렬을
손짓한다.
시간은 고속이 아니라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정렬
그것은 마른나무 껍질속으로
기어오르는
행렬
Ⅲ
고속화 시대에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열매
열매를 기억하는 사람은
역사의
지하수를 마신다.
소리 없는 행렬엔
이미 열매가
잉태되고 있었다.



🌿 시 해석 — “빠름의 시대에서 놓쳐버린 진짜 속도”
저는 이 시를 쓰며,
빠른 것만을 중요하게 여기던 시대의 흐름을 깊이 바라보았습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렸고,
속도의 착각 속에서 강해진 줄 알았으나
결국은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있었습니다.
Ⅰ부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불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삶을 보며
“괜히 달렸구나”라는 후회의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Ⅱ부에서는
속도를 숭배하던 사회가 결국 고장난 시계처럼 멈춰버리고,
그 가운데 오히려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행렬’이
진짜 시간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Ⅲ부에서 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빠름이 열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침묵 속에서 천천히 기어오르는 행렬이
결국 열매를 잉태하고 있었다고.



✨ 신앙·사상적 의미 — “열매는 느린 길에서 자란다”
저는 이 시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속도와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고속 → 인간 욕망의 속도
- 저속 → 하나님 섭리의 속도
- 행렬 → 기다림, 인내, 영적 성숙
- 열매 →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은혜
역사의 지하수를 마시는 자는,
빠른 길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느림 속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번쩍이는 속도보다
기어오르는 행렬 속에서 열매를 준비시키십니다.
그 열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역사는 결국 그 열매의 편에 섭니다.



💬 마무리 — 기도
주님,
고속의 시대를 살면서도
저는 저속으로 기어오르는 행렬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행렬 속에서 열매가 잉태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빠르다 외칠 때
저는 당신의 속도를 따르게 하시고,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
진짜 열매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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