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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항구/1부

『소원의 항구』 — 〈어데로 갈 건가〉 | 길 위에서 묻는 영혼의 질문

holyhill 2025. 12. 17. 10:49

『소원의 항구』 — 〈어데로 갈 건가〉 | 길 위에서 묻는 영혼의 질문

안녕하세요. 박영률입니다.
오늘은 『소원의 항구』 속에서 제 마음의 방향을 가장 깊게 흔들었던 시, **〈어데로 갈 건가〉**를 소개합니다.
저는 이 시를 쓰던 그때, 시대의 소음과 욕망의 기운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 헤매던 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놓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분주함과 소란함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 작품입니다.

이 시를 다시 읽을 때마다, 그 시절 서울의 거리에서 느껴졌던 무거운 발걸음, 그리고 어둡게 깔린 시대의 허무가 생생히 되살아납니다.

 

🕊  시 전문 | 〈어데로 갈 건가〉

남루 襤褸의 智識이
깔려있는
서울 세종로
밟으며 밟히며
가자
뛰자
달리자.

 

광양만 공업단지*에서
쏟아지는 연기
연기 속으로
太陽이
사라져 가기 전에
뛰자
가자
달리자.

 

비 개인 날
비 뒤에
구름 일기 전에*
달리자
뛰자
가자.

 

🌿 시 해석 — “나는 지금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는가”

〈어데로 갈 건가〉는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시대를 향해 던지는 제 내면의 질문이었습니다.
서울 세종로를 밟고 밟히는 그 순간조차, 저는 지식이 쌓여 있으면서도 공허했던 시대의 공기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자, 뛰자, 달리자.’
이 반복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향해 다시 일어나 보려는 제 영혼의 몸부림이었습니다.

 

광양만의 연기, 사라지는 태양, 비 개인 하늘.
모든 장면은 시대의 쇠락과 다시금 회복되어야 할 믿음의 시간을 함께 상징합니다.

 

이 시는 겉으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묻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 마음속에서
“나는 무엇을 향해 살아야 하는가”
라는 신앙의 중심 질문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 문학적 맥락과 신앙적 의미

이 작품은 시대 현실을 향한 비판을 넘어서, 그 속에서도 정의와 믿음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영적 결단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 세종로 — 지적 허무와 시대의 공허
광양만 공업단지 — 산업화의 연기 속에서 희미해지는 태양
비 개인 하늘 — 회복의 시간
‘달리자’라는 외침 — 신앙의 결단과 진리로 향하는 방향성

 

저는 이 시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다시 방향을 정립하고 싶었습니다.
혼란의 시대 한가운데서도 믿음의 길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 마무리 — “주님,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 보여주소서”

이 시를 다시 읽을 때마다 저는 그때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 질문은 지금의 저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저는 이 글을 마치며 조용히 기도드립니다.
“주님, 제가 달려야 할 길을 바로 보게 하시고,
제 발걸음이 헛된 곳이 아니라 진리의 길을 향하게 하소서.”